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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완벽한 타인> 정보 및 줄거리 감상평 여담

by 디엘리 2024. 5. 8.

완벽한 타인 정보 및 줄거리

2018년에 개봉한 블랙 코미디 장르 영화이다. 이재규 감독이 연출했고 배우 유해진, 조진웅, 이서진, 염정아, 김지수, 송하윤, 윤경호 등이 출연한다. 원작은 이탈리아 영화 '퍼펙트 스트레인저'이고 한국을 비롯해 총 18차례나 리메이크되어 가장 많은 리메이크 작품을 갖고 있는 영화로 기네스북에 등록되어있다고 한다. 어릴 적부터 친하게 지내온 친구들은 그들의 배우자들과도 가깝게 지내는 사이가 되었다. 월식이 떠오르는 날 석호 부부의 집들이로 모두가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평화로워 보이지만 그들은 모두 각자의 말 못 할 속사정들을 갖고 있었다. 석호와 예진 부부는 딸의 가방에서 콘돔을 발견해 불안해하는 상황이고, 태수와 수현 부부는 가부장적인 집안 분위기를 갖고 살지만 수현은 조금의 일탈을 하고 살고 있다. 준모와 세경 부부는 겉으로는 잉꼬부부인 척 하지만 준모가 사업에 여러 번 실패하면서 부부 사이가 좋지 않다. 영배는 애인이 아파서 혼자 집들이에 참석한다. 모두 함께 저녁 식사를 하던 도중 휴대폰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이들은 저녁식사가 끝날 때까지 휴대폰으로 오는 모든 문자나 전화 내용을 서로 공개하는 게임을 하기로 한다. 게임 초반에는 문자로 장난을 치는 등 좋은 분위기를 형성하지만 뒤이어 각자의 비밀이 하나둘씩 드러나면서 심각한 분위기로 변하기 시작한다. 우선 석호는 현재 아내인 예진이 아닌 다른 정신과 의사에게 상담을 받고 있다. 그는 전재산을 담보로 사기를 당하는 등 정식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마음이 지친 상황이었다. 이어서 예진은 아버지의 전화로 인해 가슴성형수술을 알아본 것에 대해 들키게 된다. 예진도 석호처럼 남편이 아닌 다른 의사를 알아보고 있었다. 게다가 예진은 준모와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는데, 준모의 또 다른 불륜 상대를 알게 되었을 때 분노하는 모습을 보인다. 태수의 비밀은 우연히 알게 된 연상의 여자가 밤마다 텔레그램을 이용해 셀카 사진을 보내는 것이었다. 비밀이 드러날까 봐 걱정된 그는 영배와 휴대폰을 바꾼다. 그때 영배에게 '박민수'라는 남자에게 전화가 오고 친구들이 남자 좋아하는 거 아냐고 말하며 전화를 끊는다. 알고 보니 영배가 게이였고 태수와 휴대폰을 바꾸는 바람에 태수가 게이로 몰렸다. 하지만 태수는 끝까지 영배의 비밀을 지켜준다. 더 놀라운 비밀이 있는데 과거 아내 수현이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낸 것을 덮어준 적이 있다. 수현은 겉으로는 조신하고 순종적으로 보이지만 몰래 시어머니를 모실 실버타운을 알아보고, 지인을 까는 등의 행동이 밝혀지며 이중적인 모습을 갖고 있다. 또한 블로그에 소설을 올리는데 그 소설의 팬과 음란한 대화를 하는 것도 밝혀진다. 준모가 다른 여자와 불륜을 저질렀고 심지어 임신까지 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세경은 분노하고 떠난다. 세경은 테이블에 반지를 올려놓으며 떠나는데 반지가 멈추지 않고 계속 회전한다. 이후 상황은 게임을 하지 않은 상태의 과거 시간으로 돌아가고 그들의 비밀은 모두 지켜지며 결과적으로 게임을 하지 않았다는 가정하에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감상평

지금 현시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두 휴대폰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휴대폰에 각자의 비밀들을 간직한 채 살아가고 있다. 휴대폰과 각자의 비밀이라는 소재를 이용해 인간의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어릴 적부터 친한 친구사이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배우자와 불륜을 저지르고 앞에서는 친한척하면서도 뒤에서는 욕하는 모습을 보면서 인간 불신의 감정이 피어올랐다. 우리나라 옛말에 검은 머리 짐승은 거두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이 저절로 떠올랐다. 게다가 본인도 불륜 관계에 있으면서도 자신의 파트너가 다른 사람과 불륜하는 것을 보고 분노를 일으키는 장면은 실소가 나왔다. 하지만 우연히 휴대폰을 바꿈으로써 친구의 깊은 비밀이 밝혀졌을 때 본인이 난처해져도 끝까지 말하지 않는 모습을 보았을 때는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불신의 감정과 따뜻한 감정 사이에 코믹한 요소들을 넣어주면서 적절히 균형을 잘 이루었다. 모든 장면들이 집안에서 시작해 테이블을 가운데에 두고 모든 주인공들의 얘기가 진행이 된다. 이와 같은 점은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영화 속 구조라서 생소하면서도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캐릭터들의 얘기에 집중할 수 있었고 그런 환경 속에서 그들의 비밀이 밝혀지니까 더욱 충격적인 반전의 느낌이 있었다. 전반적으로 흥미롭게 줄거리가 진행되며 여러 감정들이 오가는 장면들은 임팩트 있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많은 사람들이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추천할만한 영화이다.

여담

게임이 끝나고 세경이 테이블에 반지를 놓고 가면서 반지가 계속해서 회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부분은 감독이 인터뷰에서 인셉션의 오마주가 맞다고 밝혔다. 그리고 난장판이 된 앞부분이 현실 장면이고 게임을 하지 않은 평화로운 뒷부분이 가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나리오를 쓴 배세영 작가는 인터뷰에서 게임을 하지 않았다는 생각으로 시나리오를 썼다고 밝혔다. 한국을 비롯해 원작이나 다른 리메이크 작품에서도 어느 쪽이 현실 상황인지 확실하게 보여주진 않는다고 한다. 또한 이 작품은 대부분의 장면이 집안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제작비가 얼마 안 들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실제로 58억이나 들었다고 한다. 제작사 대표의 고향이 속초라서 주인공들의 고향이 속초로 설정됐다고 한다. 하지만 배우들이 강원도 사투리로 연기를 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이재규 감독 본인의 사연을 가장 많이 입힌 캐릭터는 조진웅이 연기한 '석호'라고 한다. 시나리오 내용으로는 원래 12살 연하가 맞는데 태수를 연기한 유해진이 12살 연상으로 바꿔 애드리브를 친 것이라고 한다. 설정을 이렇게 바꿈으로써 코믹적인 느낌이 생겼다. 여담을 읽으면서 이 작품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완벽한 타인 포스터 사진